연기입시 가이드

영화·드라마 대사로 자유연기 해도 되나

학교별 장르 제한 정리

자유연기 대본을 고를 때 해마다 같은 질문이 돈다. 드라마 대사를 써도 되느냐는 것이다. 안 된다는 말도 있고, 드라마 대사로 붙었다는 후기도 있다. 둘 다 사실이다. 학교마다 요강에 적어 둔 문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추측으로 정할 문제가 아니라 확인하고 넘어갈 문제다.

명시적으로 막는 학교

국민대는 자유연기를 희곡 대사로 한정하고, 영화·드라마 대사는 심사에서 제외한다고 못 박는다. 보유 자료 기준으로 매체 대사를 요강에 명문으로 배제한 유일한 사례다. 2단계가 자유연기에서 즉흥연기, 지정희곡 순으로 이어지고 지정희곡 5편 중 한 편에서 1분 30초 내외의 독백을 뽑아야 하므로, 이 학교를 쓰는 학생은 준비의 축 자체를 희곡에 두는 편이 맞다.

희곡과 시나리오를 함께 여는 학교

한양대와 목원대는 자유연기를 '희곡·시나리오 발췌 2분 이내'로 적는다. 시나리오를 명시했으니 영화 대본은 들어간다. 다만 방송된 드라마를 보고 받아 적은 대사는 시나리오 발췌와 성격이 다르다. 이 구분을 흐려 두면 질의응답에서 출처를 물었을 때 답이 궁색해진다. 대본집이나 공개된 시나리오로 근거를 댈 수 있는 작품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장르를 열어 둔 학교

동덕여대 주간은 연극·영화·방송 중 선택한 작품의 대사를 2분 이내로 연기하게 한다. 평택대는 1분 30초 미만의 자유연기에 장르 제한이 없다고 적었고, 세명대는 지정작품 없이 2분 이내 독백을 요구한다. 이런 학교에서는 매체 대사가 불리할 이유가 없다.

희곡이라고만 적은 학교

경성대는 대본연기를 '사전 준비한 희곡의 한 부분'으로, 동서대는 '준비한 희곡의 한 장면'으로 쓴다. 금지 문구가 따로 없어도 요강이 희곡이라고 적었다면 희곡으로 가는 쪽이 안전하다. 인천대는 지정작품 6편 안에서, 성결대는 지정희곡 3편 안에서 고르게 하므로 애초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학교요강 문구매체 대사
국민대자유연기는 희곡 대사만, 영화·드라마 대사 심사 제외불가
한양대 · 목원대희곡·시나리오 발췌 2분 이내시나리오 한정
동덕여대(주간)연극·영화·방송 중 선택한 작품 대사연기가능
평택대자유연기 1분 30초 미만, 장르 제한 없음가능
경성대 · 동서대준비한 희곡의 한 부분·한 장면희곡 권장
인천대 · 성결대지정작품·지정희곡 중 선택해당 없음

매체를 표방하는 학과라도 다르다

숭실대는 영화예술 중심 학과라 영상 연기 준비가 실제로 유효하고, 성신여대는 메소드 연기 중심으로 드라마·영화 매체 연기에 특화돼 있다. 동아방송예술대와 상명대 영화연기 트랙도 같은 결이다. 다만 학과의 성격이 매체라는 것과 실기에서 매체 대사를 받는다는 것은 다른 얘기다. 성신여대는 당일대사로 지원자를 본다. 학과 소개가 아니라 실기 항목을 봐야 한다.

여섯 장을 쓰는 학생이 정할 순서

지원 카드가 여섯 장이면 요강 문구도 여섯 개다. 가장 까다로운 학교에 맞춰 희곡 독백 한 편을 기본으로 완성해 두고, 장르를 연 학교에만 매체 대사를 얹는 순서가 현실적이다. 반대로 하면 국민대 원서를 넣는 순간 두 달 준비한 대본을 버리게 된다.

매체 대사에서 실제로 점수가 깎이는 지점은 장르가 아니라 크기다. 카메라 앞에서 성립하던 작은 호흡과 흘리는 말끝이 고사장에서는 들리지 않고, 원 배우의 말투를 그대로 옮기면 해석이 아니라 모사로 읽힌다. 잘 알려진 배역일수록 비교 대상이 뚜렷해 손해다. 같은 드라마라도 덜 쓰이는 장면을 찾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괴물의 이동식은 소리를 지르지 않고 상상해 온 장면들을 하나씩 되짚는 대사라, 매체 대사이면서도 무대 크기로 옮기기 좋은 구조다.

학교별 실기 항목과 규정은 지정희곡 총정리와 각 학교 페이지에서 확인하고, 대본 후보는 독백 라이브러리에서 연극과 매체를 나눠 걸러 볼 수 있다. 고르는 기준 자체가 흔들린다면 독백 고르는 법을 먼저 읽는 편이 빠르다. 요강은 해마다 바뀌므로 지원 전에 반드시 당해 모집요강으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 새 자료와 요강 갱신 소식은 사이트에서 이메일로 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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