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포인트 — 개선 연설이지만 밑바닥에 오만이 깔려 있다. 공적인 위엄으로 열고, 시기심과 오디세우스를 말하는 대목에서 사적인 온도가 새어 나오게 할 것.
독백 전문
(전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먼저 이 땅을 지켜 주신 아르고스의 신들께 인사를 올린다. 신들께서 나를 도와 트로이에서 정당한 값을 받아 내게 하셨고, 나를 무사히 이 땅으로 돌려보내 주셨다.
하늘의 법정에서 신들은 말이 아니라 표로 판결하셨다. 파멸의 항아리에는 표가 가득 찼고, 용서의 항아리에는 손이 다가갔다가 끝내 아무것도 넣지 못했다.
지금도 저 멀리에서 연기가 오른다. 재만 남은 성벽 위로 그 도시의 마지막 숨결이 흩어지고 있다.
(사람들을 둘러보며) 그대들의 인사말은 잘 들었다. 그러나 나는 안다. 남이 잘되는 것을 시기 없이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을. 시기는 가슴에 독처럼 고여 제 심장을 먼저 무겁게 만든다.
곁에서 충성을 말하는 얼굴들은 대개 거울에 비친 그림자다. 손을 대면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오직 한 사람, 마지못해 나를 따라나섰던 오디세우스만이 내 전차를 끄는 말처럼 끝까지 힘을 냈다. 그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나는 모른다.
(궁을 향해 돌아서며) 나머지 일은 회의를 열어 정하겠다. 성한 것은 성하게 지키고, 병든 것은 도려낼 것이다.
이제 궁으로 들어가 신들 앞에 절을 올리겠다. 나를 보내신 것도, 돌려보내신 것도 그분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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