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아가멤논 — 카산드라

아이스킬로스 · 고대 그리스

여자비극약 75초고대 그리스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왕궁 문 앞에서 곧 벌어질 살해를 환영처럼 보며 쏟아내는 트로이 포로

연기 포인트 — 예언은 설명이 아니라 발작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실제로 보는 눈을 먼저 만들고, 코러스를 향한 호소와 혼잣말을 분명히 갈라놓을 것. 한예종·경기대 계열 그리스 비극 지정작 대비용.

독백 전문

(왕궁 문 앞에서 물러서며) 아, 또 온다. 예언의 불이 또 내 안에서 타오른다. 저기, 저 집 앞을 보세요. 어린 것들이 앉아 있어요. 꿈속의 아이들처럼, 제 손으로 제 살을 받쳐 들고. 아비가 받아먹은 그 고기를요. 이 집은 도살장 냄새가 납니다. 마르지 않은 피 냄새. (코러스를 향해) 여러분은 왜 아무 말도 없으신가요. 내가 헛소리를 한다고 여기시나요. 잘 들으세요. 지금 이 순간에도 안에서는 물이 데워지고 있어요. 몸을 씻을 물이 아니라 수의를 적실 물이. 암사자가 늑대와 잠자리를 하고, 사자가 없는 사이에 이빨을 갈았습니다. 그 여자가 웃으며 문을 열 거예요. 반가운 얼굴로, 두 팔을 벌리고. 그물이 던져집니다. 도끼가 두 번, 세 번. 트로이를 무너뜨린 사람이 제 집 욕조에서 죽습니다. (예언자의 지팡이와 화관을 벗어 던지며) 이건 이제 필요 없어. 아폴론, 당신이 내게 준 건 보는 눈이었지 믿게 하는 입이 아니었죠. 아무도 나를 믿지 않아요. 그래도 상관없어요. 올 것은 오니까. 그리고 그다음 차례는 나입니다. (문 쪽으로 걸어가며) 갑시다. 죽는 건 무섭지 않아요. 다만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는 것, 그것만이 억울할 뿐.

이 작품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자유롭게 연습·공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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