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스가나렐 씨. 우리 결혼할 날이 코앞이네요. (상냥하게 웃으며) 얼마나 설레는지 몰라요. 이제 저는 그 지긋지긋한 처녀 신세를 벗고 어엿한 부인이 되는 거예요. (돌아서서 속내를 드러내며) 늙수그레한 저 양반이 뭐가 좋아서? 천만에. 나한테 필요한 건 저이의 나이가 아니라 저 두둑한 금고지. 결혼만 하고 나면 나는 마음껏 치장하고, 무도회며 마차며 원하는 대로 누릴 거야. 저이는 집구석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으면 그만이고. (다시 상냥하게) 걱정 마세요, 여보. 제가 알뜰살뜰 살림을 꾸릴게요. 다만 저는 자유로운 걸 좋아해서요, 이래라저래라 간섭받는 건 딱 질색이랍니다. 그 점만 눈감아 주신다면 우리, 아주 행복할 거예요.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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