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메데이아 — 유모

에우리피데스 · 기원전 431 · 그리스

여자비극약 75초기원전 431 · 그리스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극의 첫머리에서 앞으로 벌어질 참극을 예감하는 하녀

연기 포인트 — 그리스 비극의 프롤로그. 사건을 전달하는 기능과 인간적인 두려움이 함께 있어야 한다. 낭독이 되지 않게 걱정의 대상을 눈앞에 둘 것.

독백 전문

아, 아르고의 배가 저 심연 깊은 바다를 날아 심플레가데스, 푸른 바위들 사이를 지나 콜키스 땅으로 가지 않았더라면! 펠리온 숲에서 도끼에 잘려나간 소나무로 인간의 손이 처음 노를 만들지 않았더라면! 그랬다면 우리 주인님도 이아손을 사랑해 가슴을 찢는 고통을 안고 그를 따라 이국땅으로 건너오지 않았을 거야. 펠리아스의 딸들을 속여 아비의 피를 손에 묻히게 하지도 않았을 테고, 그 죄로 쫓기듯 아이들과 함께 이곳 코린토스로 도망쳐 오지도 않았겠지. 남자와 여자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그게 인생에 가장 큰 복이지. 하지만 지금 사랑은 시들었고, 모두가 그녀를 외면하고 있어. 이아손은 우리 주인님과 두 아이를 버리고 이 땅의 왕녀와 새로운 결혼을 하려 해. 그녀는 이제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아. 몸은 말라가고, 고통에 모든 걸 내어준 채 하루 종일 눈물만 흘리고 있어. 누가 말을 걸어도 마치 파도나 바위처럼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아. 내가 제일 두려운 건, 그녀가 무서운 일을 저지를까 봐 그래. 그 여자의 마음은 가볍지 않아. 조금이라도 모욕당하면 그대로 삼키는 법이 없지. 나는 알아. 그녀는 결코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야. 그 여자는 웬만한 자극엔 꿈쩍도 하지 않지만, 한 번 분노가 불붙으면 누구든, 어떤 남자든 그녀의 불길을 피할 수는 없을 거야.

이 작품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자유롭게 연습·공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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